웨이모는 왜 로보택시의 '눈'을 위한 칩을 직접 만들었나 — 5nm ASIC과 1,000 TOPS
웨이모가 2026년 8월 20일 로보택시의 컴퓨트 구조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자체 5nm ASIC이 전면부 처리와 ML에 1,000 TOPS 이상을 내고, 고해상도 카메라 13대를 동시에 실시간 처리한다고 밝혔습니다. 숫자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그리고 이 설계가 AI 제품을 만드는 사람에게 무슨 의미인지 짚었습니다.
로보택시 소식은 보통 "언제 우리 동네에 오나"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8월 20일 웨이모가 올린 글은 트렁크를 열어 그 안의 컴퓨터를 보여줬습니다. 5nm 자체 ASIC, 1,000 TOPS 이상, 카메라 13대 동시 처리. 숫자도 눈에 띄지만 저는 설계 방식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트렁크 아래에 무엇이 있었나
웨이모가 2026년 8월 20일 회사 블로그에서 차량 컴퓨팅 구조를 처음 상세히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원시 카메라·라이다·레이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융합하도록 설계한 자체 5nm ASIC입니다. 웨이모는 이 ASIC들이 전면부 처리와 ML 모델에 1,000 TOPS 이상을 내며 시간축 노이즈 제거와 센서 융합을 수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신 시스템은 고해상도 카메라 13대를 동시에 실시간 처리하고, 최근 8년간 원시 컴퓨팅 성능을 20배 키웠다고 합니다.
하나는 분명히 해둬야 합니다. 이 칩은 모든 판단을 혼자 내리는 '두뇌'가 아닙니다. 원문 표현은 복수형 ASIC들이고, 역할은 핵심 ML 시스템 앞단에서 센서 입력을 처리하는 전용 가속기입니다. 실리콘앵글은 모듈 안에 이런 칩이 2개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1,000 TOPS라는 숫자를 조심해서 읽기
TOPS는 초당 1조 회 연산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숫자만으로 칩을 줄 세울 수는 없습니다.
웨이모는 연산 정밀도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INT8이냐 INT4냐 FP4냐에 따라 같은 1,000 TOPS도 의미가 달라집니다. 전력 소비와 실측 지연시간도 없고, 이 값은 전체 주행 컴퓨터가 아니라 센서 전면부용 ASIC들의 수치입니다.
저는 이걸 벤치마크 숫자와 똑같이 봅니다. 조건이 빠진 성능 수치는 비교 가능한 데이터가 아닙니다. 다른 회사 칩과 숫자만 놓고 우열을 가리는 글이 있다면, 그건 그 글이 만든 순위지 발표에 있던 내용이 아닙니다.
자체 칩을 만들면서 NVIDIA와 같이 일한다
"자체 칩을 만들었다"는 소식에는 엔비디아를 버렸다는 해석이 따라붙습니다. 이번 발표는 그 통념을 비켜갑니다.
웨이모는 자기 시스템을 CPU·GPU·가속기를 조합한 이기종 구성이라고 설명했고, 하드웨어 파트너로 AMD·마이크론·NVIDIA·삼성·샌디스크·소시오넥스트·TSMC 7개사를 열거했습니다. 각 회사가 어떤 부품을 맡았는지까지는 원문에 나오지 않습니다.
저한테는 이 부분이 가장 실무적인 메시지였습니다. 전용화와 범용 하드웨어는 양자택일이 아닙니다. 반복되는 워크로드만 전용 경로로 떼어내고, 나머지는 범용 자원에 남기는 것. 추론 서버를 튜닝할 때 하는 일과 구조가 같습니다.
두 개의 엔진, 고장을 전제로 한 설계
사람 운전자가 인계받지 않는다는 전제 때문에, 웨이모는 컴퓨트 시스템을 두 개의 독립 엔진처럼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소에는 둘이 병렬로 돌고, 한쪽이 고장 나면 다른 쪽이 이어받습니다.
다만 어떤 고장 모드까지 견디는지, 두 경로가 얼마나 독립적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중화만으로 무고장이 증명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안전이 걸린 시스템에서는 평균 성능보다 고장 났을 때의 행동을 먼저 설계한다는 것입니다. 전에 AI가 전투기를 몰았다는 소식을 정리하면서 되돌릴 수 있느냐를 물었는데, 여기서는 비슷한 질문이 하드웨어 배치로 답해져 있습니다.
제 코드에도 옮겨 적을 수 있는 것
저는 로보택시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발표에서 가져올 게 세 개 있었습니다.
- 병목은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 이동일 수 있습니다. ASIC이 맡은 일은 거대한 주행 모델 추론이 아니라 입력 가까이에서의 전처리와 융합입니다. 실시간 AI 기능도 핵심 모델로 보내는 데이터의 양과 지연을 먼저 줄이는 쪽이 효과가 큽니다.
- 전용화는 병목 구간에만 씁니다. 프로파일을 먼저 찍고 반복되는 무거운 구간만 전용 경로로 뺍니다. 처음부터 전부 특수화하면 유지보수 비용만 늘어납니다.
- 실패 경로를 요구사항에 적어둡니다. 모델 정확도 옆에 타임아웃, 독립 감시, 안전 정지, 복구 경로를 나란히 적습니다. 작은 서비스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하나 더. 이번 발표에는 칩 도입 전후의 사고율, 와트당 성능, 원가를 대조한 수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 안전해졌다"는 결론은 이 발표만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잘 짜인 설계 이야기와 검증된 결과는 다른 것입니다.
정리
- 웨이모가 2026년 8월 20일 컴퓨트 구조를 공개했습니다. 자체 5nm ASIC, 전면부 처리·ML에 1,000 TOPS 이상, 카메라 13대 동시 실시간 처리입니다.
- 이 칩은 주행 판단 전체를 맡는 두뇌가 아니라 센서 전면부 가속기이고, 1,000 TOPS는 복수 ASIC이 함께 내는 값입니다.
- 연산 정밀도·전력·실측 지연은 미공개라 다른 회사 칩과 숫자만으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 자체 칩이 탈엔비디아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이기종 구성과 NVIDIA를 포함한 파트너 7개사를 함께 밝혔습니다.
- 두 개의 독립 엔진처럼 설계해 고장 시 인계하게 했지만, 검증 기준은 비공개이고 안전성·비용 개선도 이번 발표로 입증된 결과는 아닙니다.
참고 자료
- A look under our trunk: what's in our compute — Waymo, 2026-08-20
- Waymo details the custom chip in its autonomous driving system — SiliconANGLE, 2026-08-20
- Waymo Built A 5nm Chip That Decides What Its Robotaxis See — Gadgets Now, 2026-08-21
- Beginning fully autonomous operations with the 6th-generation Waymo Driver — Waymo,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