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정, 왜 나는 늘 엑셀로 돌아왔을까
steadigen의 첫 서비스 '테디GO'를 만드는 이유 — 여행 앱도 엑셀도 다 써봤지만 매번 불편했고, 결국 내가 필요한 기능으로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steadigen의 첫 서비스는 테디GO, 여행을 계획하고 기록하는 앱입니다. 거창한 시장 조사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제가 여행 다닐 때마다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여행 앱도 여럿 써봤고, 엑셀로도 짜봤습니다. 그런데 매번 뭔가 아쉬웠어요. 그 불편함을 정리하다 보니, 만들어야 할 것이 선명해졌습니다.
하나씩 다 써봤습니다
여행 하나 준비하면서 이 도구들을 거의 다 거쳤습니다. 각자 좋은 점이 있었지만, 꼭 결정적인 데서 하나씩 걸렸어요.
구글 시트 · 엑셀 — 자유롭지만 아무것도 대신 안 해준다
백지라 뭐든 됩니다. 자유도 하나 때문에 자꾸 돌아왔지만, 백지라서 아무것도 대신 해주지 않았습니다.
- 지도에서 주소를 하나하나 복사해 붙이고, 위치를 보려면 지도를 또 따로 켜야 합니다.
- 병합 셀과 씨름하다 서식이 깨지고, 예산 칸은 어느새 합계가 안 맞습니다.
- "며칠간의 흐름"이 한눈에 안 들어옵니다. 표는 칸일 뿐, 하루가 그려지지 않아요.
- 버전이 드라이브 여기저기 흩어지고, 정작 여행 중엔 폰에서 편집이 고통입니다.
구글 마이맵 — 지도는 되는데 '시간'이 없다
위치는 잘 보입니다. 그런데 여행은 결국 시간표인데, 마이맵엔 시간이 없었어요.
- 하루씩 레이어로 나누고 싶어도 레이어는 10개까지라, 긴 여행이면 막힙니다.
- 넣은 순서대로 찍힐 뿐, 동선을 알아서 정리해주지 않습니다.
- 정작 폰에서는 보기만 되고 편집이 안 돼서, 고치려면 노트북을 켜야 했습니다.
결국, 두 세계의 문제였다
정리해보니 도구들은 두 부류였습니다.
- 시트 · 엑셀 · 지도 = 자유롭지만 똑똑하지 않다 (지도·시간·동선이 따로 논다)
- 여행 앱 = 똑똑하지만 답답하다 (틀을 강요하고, 오프라인·플랫폼에 제약이 있다)
그리고 거의 전부가 공통으로 놓친 게 있었습니다 — 계획과 기록이 분리돼 있어서, 다녀오면 남는 게 없다는 것.
무엇보다 저를 가장 괴롭힌 건 따로 있었습니다 — 거의 모두가 데이터 통신에 묶여 있다는 것. 로밍이 끊기거나 신호가 약한 순간, 정작 여행 한복판에서 일정이 안 열렸습니다. 일행에게 "우리 다음이 몇 시에 어디였지?"를 보여주기도 번거로웠고요.
그래서, 테디GO는
두 세계의 좋은 점만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엑셀의 자유 + 앱의 똑똑함, 그리고 steadigen다운 한 가지 — 계획이 그대로 기록으로 남는 것.
계획과 기록이 하나로
일정을 짜는 순간이 곧 기록의 시작입니다. 다녀오면 그 계획표가 그대로 여행 아카이브가 됩니다. 따로 정리할 필요 없이 — steadily generate.
지도·동선·시간이 일정에 붙게
장소를 넣으면 지도 위에 얹히고, 동선과 이동 시간이 함께 보입니다. "이 일정이 실제로 가능한가?"를 앱이 대신 계산해줍니다.
가볍고 빠르게, 내 방식대로
백지의 자유는 지키되, 반복되는 수고는 앱이 덜어줍니다. 예약·후기·메모 링크는 장소에 묶고, 입력은 폰에서도 빠르게.
캡처해서, 데이터 없이도 공유하고 저장한다
가장 만들고 싶은 기능은 이겁니다 — 일정을 한 장으로 캡처해서 공유하거나 내려받는 것.
- 완성한 일정을 이미지·파일로 저장해두면, 데이터가 없어도 언제든 꺼내 봅니다.
- 일행에게 앱 설치를 강요하지 않고, 캡처 한 장으로 공유하면 끝입니다.
- 물론 앱 자체도 오프라인에서 열리게 만들 겁니다. 신호가 약한 여행지가, 일정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니까요.
나를 위한 걸 만든다
이 앱의 첫 사용자는 저 자신입니다. 제가 매번 아쉬웠던 걸 채우는 게 목표라, 기능의 기준도 단순합니다 — 내가 다음 여행에서 진짜 쓸 것인가.
그 과정도 여기 블로그에 계속 남길 생각입니다. 무엇을 만들었고, 무엇을 덜어냈는지. 완벽한 결과보다, 만들어가는 자국을요.
시작은 초라해도, 기록은 쌓입니다. — steadily generate.